<왕소군(王昭君)의 동상>
昭君怨 1
(소군의 원망)
漢家秦地月 한나라 시절 진나라 땅에 떠 있던 달은
流影照明妃 그림자를 내려 명비를 비추네
一上玉關道 한 번 옥관도에 올라
天涯去不歸 하늘가로 떠나간 후 다시 못 오네
漢月還從東海出 한나라 달은 돌아와 동해를 따라 오르건만
明妃西嫁無來日 명비는 서쪽으로 시집 가고 돌아올 날이 기약없네
燕地長寒雪作花 연나라 땅의 긴 겨울에 눈이 꽃을 만들었으니
娥眉憔悴沒胡沙 고운 아미는 초췌해져 오랑캐 모래에 쓰러졌도다
生乏黃金枉畵工 살아서 황금이 없어서 화공을 굽히었으니
死遺靑塚使人嗟 죽어서 청총을 남겨 사람으로 하여금 탄식케 하네
~* 이백(李白, 701-762) *~
* 위의 詩에서 명비(明妃)는 '왕소군'을 뜻함
* 청총(靑聰)은 '풀이 푸른 무덤'을 뜻한다.
昭君怨 2
(소군의 원망)
昭君拂玉鞍 왕소군은 안장을 떨치고
上馬啼紅頰 붉은 뺨에 목이 메어 말에 오른다
今日漢宮人 오늘은 한나라 궁궐 여인이지만
明朝胡地妾 내일 아침이면 오랑캐 땅 첩이 된다네
~* 이백(李白, 701-762) *~
昭君怨
胡地無花草 오랑캐 땅에 꽃과 풀이 없으니
春來不似春 봄이 와도 봄 같지 않구나
自然衣帶緩 자연히 옷 띠가 느슨해지니
非是爲腰身 이는 허리 몸매 위함이 아니었도다
~* 동방규(東方虯, 600년대 중반) *~
* 이 詩는 '동방규'가 왕소군의 입장에서 쓴 詩이다.
昭君墓
(소군의 묘)
漢宮豈不死 어찌하여 한나라 궁궐에서 죽지 못하고
異域傷獨沒 다른 나라 땅에서 홀로 죽음을 슬퍼하노라
萬里馱黃金 만리 길에 황금을 실어 보냈지만
娥眉爲枯骨 고운 모습은 마른 뼈가 되었네
廻車夜黜塞 밤에 수레를 돌려 변방을 나오려 하지만
立馬皆不發 모두 말을 세우고 떠나지 못한 채
共恨丹靑人 그림 그린 이를 원망하며
墳上哭明月 밝은 달 아래에서 무덤에 곡을 하노라
~* 상건(常建, 708-7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