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마음이 괴로울 때면 논어(論語)나 시경(詩經)을 쓴다.
아주 오래전, 사부(師傅)는 나를 진료실에 앉혀놓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
'반드시'라는 표현을 사용하지 말라!
공자께서는 '반드시 그렇다'는 단언을 하지 않으셨다.
옛 생각을 기억하며 오늘도 공자의 말씀을 적었다.
子絕四 (스승께서는 네 가지를 단절하셨다.)
毋意 (사사로운 뜻이 없었고)毋必 (반드시 그렇다는 단언이 없었고)
毋固 (아집이 없었고)毋我 (자신만을 위하지 않았다.)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 때 글씨를 쓰기 시작한 것은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하루에 한문과 우리말 단어를 200여 개씩 쓰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렇다면 그 전에는 마음이 괴로울 때 어떻게 달랬을까?
주로 바느질을 하거나, 다림질을 하거나, 옷방을 정리하곤 했다.
그렇게 일에 몰두하면 시간가는 줄 모른 채, 금방 평정심을 되찾곤 했다.
한데, 지금은 글씨를 쓰는 것으로 마음을 달랜다.
매일 수많은 단어들을 쓰는 것도 이렇게 습관이 든 것이다.
최근엔 거의 20여 일을 매일 古典을 쓰며 지냈다.
그만큼 마음이 괴로웠다는 뜻이다.
지난 5월 5일 새벽에 받았던 충격의 파장을 기억하고 있는가.
그때는 작업을 함에 있어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중요한 일을 진행하고 있을 때였다.
한데, 예상치 못했던 일 때문에 20여 일 동안 일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치료까지 받았다.
하루하루를 매일 전화통을 붙들고, 멜을 보내고, 하루에도 몇 번씩 포털사이트를
뒤지며 시간을 소비했다.
기억조차 하기 싫은 힘든 시간이었다.
일하고, 공부하고, 책을 읽어야 할 시간을 매일 스트레스 받으며 보람없이 보낸 것이다.
나는 아직도 Google과 Daum에 하루에도 몇 번씩 멜을 보내고, 전화 통화를 위해
안간힘을 쓴다.
곧 Daum 블로그는 폐쇄하거나 비공개로 하고, Naver 블로그만 사용하게 될 것 같다.
포털사이트 Daum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Daum 블로그에 올리는 모든 글이 비검색용이며 외부수집 금지 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포털사이트에 무단으로 수집되고 있다.
Naver 같이 이번 사건의 심각성을 정확히 파악해 로봇이 Daum 피드의 글들을 수집하지
못하도록 조치하면 깨끗이 해결된다.
그러나 Daum은 다르다.
Daum에서 내 블로그 글을 올리지 않는 것도 경찰이 직접 전화로 요청했기 때문이다.
나는 20여 일 동안 Daum에 전화해서 단 한 번도 통화하지 못했다.
이게 대체 말이 되는가?
하루에 수십 번씩 전화해도 통화가 되지 않는다.
문제는 Daum의 피드이다.
구글과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Daum 피드에 올려진 내 블로그 글들을 모두 수집해
올리고 있다.
나는 이 사실을 Naver에서 알려줘서 처음 알게 됐다.
모든 글이 비검색용, 외부수집 금지 임에도 피드에 자기들 마음대로 올려놓고,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수집할 수 있도록 해놓은 것이다.
Google에서 '이몽 김시연 작가'를 한번 검색해보라!
그동안 블로그에 올린 모든 글들이 다 검색된다.
'이미지'를 검색하면 블로그에 올린 모든 사진들이 다 검색된다.
각 포털사이트에서 지속적으로 엄청난 조회수가 있어 결국 파렴치범들의 표적이 되어
이번 사건이 터진 것이다.
이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또한 저작권법 위반으로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한데도 Daum에서는 피드에 올린 글들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
나는 내 블로그의 글들을 피드에 올리라고 허락한 적이 없다.
독자들도 알다시피 내 블로그 글들은 모두가 다 비검색용이며, 외부수집 금지,
공감 금지, 스크랩 금지, 인쇄 금지, 댓글 금지이다.
한데도 이런 상황이 발생한 걸 보면, 추측컨대 이는 Daum 시스템에 심각한 오류가
있던지 아니면, 비검색용 외부수집 금지 글들을 강제로 피드에 올려 다른 포털사이트에
제공하므로서 무슨 이득을 취하고 있던지, 둘 중의 하나라고 밖에 생각할 수 없다.
그렇지 않다면 멜을 그렇게 여러 번 보내 피드에 마음대로 올린 글들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해도 왜 전혀 조치를 취하지 않겠는가?
시원한 답변조차 안 한다.
다른 포털사이트에서 검색되는 모든 글들은 다 Daum 블로그에 올렸던 글들이다.
Naver에 올린 글들이 아니다.
Google 역시 그렇게 여러 번 '의견 보내기'를 보내 블로그 글들을 삭제해달라고
요청해도 들은 척도 안 하고 있다.
그렇다면 앞으로 Daum 블로그에 올리는 모든 글들이 Naver를 뺀 다른 포털사이트에
계속 모두 공개가 된다는 건데, 이건 상상만 해도 끔찍한 일 아닌가?
어떻게 마음놓고 글을 올릴 수 있겠는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결국 Daum의 욕심 때문에, 다음 블로그를 사용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독자들은 Daum 블로그가 비검색용으로 나올 경우, Naver 블로그로 방문하기 바란다.
그동안 다음과 네이버 양쪽에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문제가 생길 경우 가장 조속히 조치를
취하고, 전화통화도 바로바로 되며, 가장 고객을 배려하는 포털사이트가 바로 Naver이다.
Daum은 일단 전화부터 안 된다.
20여 일 동안 단 한 번도 전화연결이 안 됐다면 이해할 수 있는가.
멜을 하루에 7번씩 보내도 횡설수설 답변조차 제대로 못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기대하기는 커녕, 기본적인 업무조차 제대로 안 하고 있다.
이건 보통 문제가 아니다.
내 Naver 블로그 이름과 주소를 적어놓기 바란다.
내 Naver 블로그 이름은 <달빛 무지개>이다.
블로그 주소는
독자들도 알고 있다시피, 본래 내 주 블로그는 Naver이다.
지금 블로그 주소를 클릭해 네이버 블로그에 한 번 들어가보기 바란다.
잠시 과거의 시간을 한 번 기억해보기 바란다.
나는 5월 5일 아침에 올린 블로그 글의 말미에서 이렇게 개탄했다.
"신께서는 왜 한번도 음란물을 접하지 않는 내게 하필 저 쓰레기들을
치우라고 하셨을까?
아무리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봐도 알 수 없는 일이다."
이제 기억들 나는가?
나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그동안 난감하고 괴로웠다.
한데, 오늘 문득 그 이유를 깨달았다.
평소에 사생활이 지저분했다면, 과연 저 쓰레기들을 치울 수 있었을까?...
유사한 사건에 경종을 울릴 수 있었을까?...
이렇게 강력한 대응을 할 수 있었을까?...
이제야 겨우 뒤늦게 이 사건의 의미를 깨달았다.
또 그들이 한 파렴치한 행동은, 매일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외국에 있는 독자들에
의해 해외에서도 소문이 자자하니, 파렴치범들 또한 이 상황은 예상치 못 했을 것이다.
그리고 세상엔 전혀 다른 종류의 사람들도 분명 존재한다는 것을 처음 알게 됐을 것이다.
파렴치범들 중에서 이번 일을 계기로 스스로를 뒤돌아보는 계기로 삼는 자는 삶의
방향이 달라질 수 있는 좋은 기회일 텐데, 과연 그런 인간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번 사건을 통해 나는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었을까?
이번 사건의 의미는 과연 무엇이었을까?
... 해답은 神이 알고 있다.
그리고 나도 이제는 그 이유를 안다.
진작 알았다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았을텐데, 어리석게도 이제야 겨우 깨달았다.
나의 부족함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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