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허무한 결말 - 소액결제 사기

아라홍련 2013. 5. 7. 01:23

 

 

끔찍한 이틀 간을 보냈다.

어제 새벽 3시쯤, 외국에서 방문하는 독자들을 위해 글을 올린 후 모처럼 휴일의

여유를 만끽하기 위해 포털 사이트에서 '이몽 김시연 작가'를 검색했다가 기함했다.

너무 충격적인 내용이라 나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평생 어떤 성인물이나 야동도 접한 경험이 없는 나로서는 순간, 호흡이 가빠지고

손발이 덜덜 떨렸다. 

얼마 전, 인기 걸그룹의 '수지' 얼굴이 합성된 인터넷 성인물이 만들어져 시끄러웠던

일이 퍼뜩 생각났다.

나는 음란물 사이트에 선정적으로 내 이름과 작품명이 동시에 도용된 것을 목격한 후

거의 졸도할 지경에 이르렀다.

충격의 파장이 얼마나 컸던지 갑자기 통증이 느껴지다가 곧바로 위경련이 일어났다.

충격을 받자마자 위경련이 일어나는 것을 나는 처음 경험했다.

그만큼 충격파가 컸다.       

 

밤을 꼬박 새우고 아침에 겨우 독자들에게 상황을 알리는 포스팅을 한 뒤, 나는

하루종일 앓아누웠다.

스트레스가 심한데다가 식사까지 못해 얼굴이 거의 반쪽이 되다시피 수척하게

변했다. 걸음걸이까지 휘청거릴 정도였다. 

나는 앓아누워 어서 월요일이 오기 만을 간절히 기다렸다.

하지만 월요일이 됐는데도 나는 쉽게 일어나지 못했다.

오후에 겨우 일어나 경찰서 사이버팀에 먼저 전화상담을 한 후, 신고를 하기 위해

경찰서로 향했다.

통화했던 사이버팀장은 여자 형사였다.

한데 방을 잘못 찾아 옆방인 청소년과로 들어갔다.

거기도 팀장이 여자 형사였다. 

현대가 '음(陰)의 시대'임을 여실히 보여주는 현상이었다.

나는 주역(周易)을 열심히 배우던 15년 전에, 앞으로 몇 년 후 음의 시대가 도래해

여성들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것이라고 배웠다.

주역의 대가들은 학문에 통달하게 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사서삼경을 다 뗀 뒤에도, 주역만 집중적으로 
5년을 더 배웠다.

그만큼 어려운 학문이라, 주역을 일명 '황제의 학문'이라고 부른다. 

음의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지만, 당시에는 여성이 정치계나 경제계,

공직자들 중에 매우 희소할 때인지라 별다른 감응이 없었다.

한데 한 5년 쯤 지나자 갑자기 여성들이 국회와 사관학교, 법조계, 고위 공직자

등으로 사회에 활발히 진출해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예전에는 상상도 할 수 없던 분야에서 동시에 일어난 현상이다.  

앞서 유럽 쪽에서는 여자대통령, 여자수상, 여자 장관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우리나라도 각 사관학교는 물론, 해병대, 일선부대 부대장 등 지휘관은 물론

경찰, 법조계까지 각 분야에서 여성이 남성들을 지휘하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작가는 확실히 생각이 많다...

옆방의 청소년과 여자 팀장과 사이버팀의 여자 팀장을 보면서 그 잠깐동안 이런

생각들을 했으니 말이다.

 

음란물 사이트를 직접 확인한 팀장도 한 화면에 18개나 뜬 낯뜨거운 문구들을 보고

상황의 심각성을 눈치챘다. 명확한 음란물 사이트였다.

거기다 작가의 이름과 작품명을 동시에 썼으니 심각한 명예훼손이었다. 

누가 봐도 작가에게 이런 동영상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게 만드는

광고 문구들이었다. 

한데 팀장이 사이트에 접속을 하려 하니, 가입하고 돈을 내야만 들어갈 수가 있었다.

어제 나는 이 '가입'하는 문제 때문에 여러번 망설이다가 결국 보는 것을 포기했다.

평생 음란물 사이트에 접속을 해본 적이 없는 나로서는, 야동을 보는 곳에 신상명세를

기재하고 가입 한다는 것이 상당히 꺼림직하고, 저어되어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팀장이 가입 안 하고 사이트에 접속하려고 많은 애를 썼으나 결국 되지 않아 이번에는

전문가인 남자형사가 동원됐다.

하지만 전문가가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음에도 도저히 접근할 수가 없었다.

결국 또 다른 형사가 동원돼 가입을 하고 돈을 결제한 뒤에야, 겨우 사이트가 열렸다. 

한데... 반전이었다!

이를 구경하던 이들이 동시에 할 말을 잃었다.

그때 전문가가 조용히 한 말씀 하셨다.

   "낚였다!" 

결제를 하는 순간, 음란물 목록이 사라지고 그냥 영화나 드라마를 다운받는 평범한

사이트가 나타났다. 허무한 결말이었다.

결국 사람들로부터 소액결제 11,150원을 받아내기 위해, 온갖 선정적인 문구를

동원해 '이몽 김시연'작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시키면서 사기를 친 것이다.     

 

그렇다면 사기꾼들은 왜 하필 '이몽 김시연 작가' 를 선택했을까?

사이버팀 전문가들의 해석은 의외로 명쾌하다.

"작가님이 유명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들이 포털사이트에서 '이몽'과 '김시연 작가'를 지속적으로 워낙 많이 검색하고

있기 때문에, 이 둘을 합쳐 막강한 '이몽 김시연 작가' 만들어 이용했다는 것이다.

유명하지 않은 사람, 인기가 없는 사람은 절대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돈벌이가 되지 않기 때문이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꾸준히 올려 조회수가 워낙 많은데다가, 이몽의 드라마화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커서 사람들이 검색을 많이 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파렴치범들은 포털사이트에서 누가 가장 검색이 많이 되는지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야 돈벌이에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해석이 증명되는 것이, 처음에 "이몽 김시연 작가'를 이용해 써먹었는데 예상대로

많은 사람들이 덥석 미끼를 물고 낚여서, 이 사기꾼은 돈을 짭짤하게 벌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다시 새로운 동영상이 만들어진 것처럼, 점점 선정적인 새로운

문구와 댓글이 있는 것처럼 조작해 목록들을 추가하면서, 결국 '이몽 김시연 작가'

라는 목록을 무려 18개나 만든 것이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돈을 빼앗겼을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한사람은 11,500원에 불과하지만, 백 명이면 1,150,000원, 천 명이면 11,500,000원이다.

삼천 명만 돼도 34,500,000원이나 된다.

가만히 앉아서 공짜로 수천 만원을 버는 것이다.

다른 사이트에도 '이몽 김시연 작가'를 이용한 유사한 사이트들이 많은 것을 볼 때,

그동안 이쪽 판에서 '이몽 김시연 작가'가 얼마나 큰 돈벌이로 인기였는지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그만큼 사기꾼의 낚시에 걸려든 사람이 많아 돈벌이가 무척 짭짤했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돈 뜯긴 자들에 대한 연민은 전혀 없다.

오히려 깨소금이다.

어떻게 김시연 작가에게 그런 동영상이 있다고 눈빛을 희번덕거리며 음란사이트에

접속을 했는지 정말 이해불가이다.  

 

그렇다면 이 사기꾼들을 잡을 수 있을까?

수사는 시작하겠지만 쉽게 잡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왜그럴까?

전문가가 확인해보니 '고전리뷰-'라는 사이트는 정말 고전을 리뷰하는 사이트였다.

한데 사기꾼들이 이 '고전리뷰-" 사이트를 해킹해서, 이름을 도용해 음란사이트처럼

개설해 소액결제를 유도한 것이다. 

그러니 사기를 친 사이트의 실체가 없다.  

나는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당했고, 또 여러 사람이 낚여 사기를 당했으니 꼭 처벌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사이버팀에서는 최선을 다해 수사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지금 가장 먼저 할 일은 Daum과 Naver에 전화해서 '이몽 김시연 작가'를 이용해

소액결제를 유도하는 사이트들을 다 삭제해 달라고 요청하는 것이다.

한데, 6시 넘게 전화를 해서인지 두 번이나 연락을 취했지만 전화를 받지 않았다.

그래서 내일 다시 전화하기로 하고, 그동안 각 사이트에서 이 이상한 사이트들을

모두 찾아내는 작업을 해야 한다.

다음과 네이버 뿐만아니라, 다른 포털 사이트에도 많을 것이다.    

이를 모두 찾아내는게 급선무이다.

어제 우연히 이를 발견했으니 망정이지, 만약 몰랐다면 얼마나 명예가 훼손됐을

것이며, 또 얼마나 어리석은 인간들이 게슴츠레한 눈빛으로 음란사이트인 줄 알고

접속했다가 돈을 빼앗기고 허탈해 했을 것인가...

이번 일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이렇게 사기쳐서 공돈으로 호사스럽게 사는 인간들...

남에게 해를 끼치면서 죄책감 없이 사는 싸이코패스들...

개인의 이익을 위해 다수의 이익에 반하는 짓을 하는 하면서도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못하는 인격장애자들...

이들의 삶은 결국 어떻게 될까?

이런 인간들은 영혼의 단계가 가장 낮은 하하품(下下品)에 속하는 인간들이다.

그냥 껍데기만 인간이지 성격과 행동, 가치관은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부류이다.

이들은 양심, 죄책감, 도덕, 질서, 윤리, 정의와는 애초에 거리가 멀다.

사기, 성폭행, 불륜, 매춘, 마약거래, 돈을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 자...

이들은 뇌에서 양심이나 죄책감이 느껴지면 그런 행동을 하지 못한다.

하지만, 이들은 잘못된 행동에 대해 양심이나 죄책감이 전혀 없다.

가치관, 인생관이 보통사람들과 전혀 다르다.

이는 뇌과학에서도 이미 밝혀졌다.

이들은 편도체의 해마 부분이 보통사람들보다 훨씬 덜 활성화돼 있다.

해마 부분은 양심과 죄의식을 느끼는 부분이다.

이 부분이 비활성화 돼있다.

또 성격이 매우 충동적이고, 쾌락을 중시하며, 특히 남녀노소 지위와 구분없이

돈에 대해 상당한 집착을 보인다.

이들은 큰 숙제를 타고난 사람들이다.

이 세상에 와서 저런 충동들을 잘 억제하고 조금이라도 영적인 발전을 이루어

돌아가는게 이들의 숙제이다.

그러나 저들은 이미 공돈의 맛을 알고 있고, 불법과 악한 행위에 대해 죄책감은

커녕 고민없이 다른 이들에게 해를 끼치며 오히려 쾌감을 느끼며 산다.

또한 양심의 가책을 전혀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靈的으로 발전할 확률도 적다.

그나마 평생 화두처럼 잡고 늘어져 고민하고 인내하며 처절하게 살아야 이 별에

왔던 의미를 새기고, 조금이라도 영적으로 성장해 돌아간다.  

 

사기 치거나 불법으로 번 돈은 어떻게 쓸까?

도박에 쓰던지... 비싼 음식 사먹던지... 룸살롱 다니면서 비싼 술 마시던지... 비싼 옷

사입던지... 여자에게 명품가방 사주던지... 외국여행 다니며 성매매하고 골프 하던지

빤하다. 한마디로 쓰레기처럼 살다가 간다.

그래도 이들은 뭐가 잘못 됐는지 모른다.

사이버팀 팀장과 형사의 말대로 이들은 불법적인 행동에 전혀 가책을 느끼지 못한다.

때문에 소액결제 사기를 위해 '이몽 김시연 작가'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다.

 

이 세상에 공짜가 있던가?

... 내가 알기에는 없다.

공짜는 존재하지 않는다.

공짜를 얻으려면 대신 시간이나, 정성, 감정적인 노동을 제공해야 한다.

한마디로 상응하는 대가를 치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엄밀한 의미의 공짜란 존재하지 않는다. 

공짜도 노력의 산물이다.

한데, 사기꾼들은 이런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는다.

남의 명예를 훼손하고, 돈에 손해를 끼치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공돈을 얻는다.

가책을 느끼지 못하는 사기꾼의 돈벌이 방법이다.

이게 바로 사기꾼이자 인간 쓰레기가 살아가는 방법이다.

 

얼마전에는 유명한 남자의사가 나와 똑같은 일을 당해서 수사를 했다고 한다.

음란사이트에서 남자가 무슨 관심을 받겠냐고 물었더니, 많이 알려진 유명인사라

낚인 사람들이 엄청 많았다고 한다. 

남의 싸이트를 해킹해, 유명한 남자의사가 찍은 동영상이 있다고 선정적인 문구로

미끼를 던졌는데, 엄청난 인간들이 미끼를 덥석 물은 것이다. 

... 세상 참 요지경이다.

 

 

   *  이 글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