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水仙花)
凌波仙子生塵襪 파도를 건너는 신선 버선으로 먼지를 일으키듯
水上盈盈步微月 물위를 찰랑찰랑 희미한 달 위를 걷네
是誰招此斷膓魂 누가 이를 불렀나 애타는 마음
種作寒花寄愁絶 찬 꽃을 심고 키워 근심의 절정을 의탁하네
含香體素欲傾城 향기 품은 하얀 몸매 성을 무너뜨리려는 듯
山礬是弟梅是兄 산반을 아우로하고 매화를 형으로 삼네
坐對眞成被花惱 앉아 마주하니 진정 꽃의 번뇌를 당하게 되고
出門一笑大江橫 문을 나서 한번 웃으니 큰 강물이 가로 흐르고 있네
~* 황정견(黃庭堅) *~
* 황정견(1045~1105)
북송(北宋) 대의 화가이자 서예가, 詩人이다.
소식(蘇軾)의 4대 제자 중 한사람이다.
국자감 교수와 집현 교리를 역임했다.
字는 노직(魯直), 호는 산곡도인(算谷道人)이다.
소동파(蘇軾)의 문하에서 배워, 그의 문인화파에 속한다.
소동파, 미불(米芾), 채양(蔡襄)과 함께 宋의 4大家로 불린다.
황정견은 소동파보다 학구적이고 내향적인 사람이었으며,
창작기법면에서도 더 신비적인 면을 보인다.
唐의 승려 희소(憘素)의 맥을 잇는 자유분방한 초서체(草書體)로도
유명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