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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라홍련 2013. 4. 5. 04:09

From. 블로그씨

봄이 되면 더 듣고 싶은 클래식음악을 추천해주세요.

 

 

 

 

 

서가(書架)에서 책을 찾을 때, 종종 짜증이 날 때가 있다.

찾는 책이 금방 눈에 안 들어올 때이다.

요즘들어 이런 일이 잦아지고 있다. 

나름, 책을 도서관처럼 분류해 보관하고 있다.

현대소설은 현대소설대로... 역사소설은 역사소설대로... 역사서들은 역사서대로...

고대 천문학 책들은 천문학 책대로... 중국사는 중국사대로... 사서오경은 사서오경대로...

고전 관련 책들은 고전 서적대로... 명상에 관한 책은 명상서적대로...

마음공부하는 책들은 마음공부하는 책들대로... 최면 관련 책들은 최면 관련 책들대로...

(난 오래 전, 최면에 대해 정식으로 6개월 과정을 마쳤다.)

조선시대에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사람이 외국에서 낸 책을 우리나라에서 번역한 책들은

또 그것들대로, 잡지는 잡지대로 다 따로 각각 분류해 보관한다.

한데, 워낙 책이 많다보니 때로 쉽게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특히 책을 제자리에 갖다두지 않고 무심결에 다른 곳에 꽂아놓았을 경우, 책을 찾기 위해서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당황해 책을 찾느라 이리저리 왔다갔다 할 때는, 내 마음이 결국 고요함 위에서 이탈해

스스로에게 왈칵 짜증을 내고 만다.

이럴 때 마음을 다스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音樂이다.

 

한번에 듣고 싶은 CD 세 장을 찾아 오디오에 장착하고, 몇 번 듣고나면 잘 닦아 케이스에 

넣은 뒤, 새로운 CD 세 장을 골라 다시 Compact Disc에 넣는 일을 반복하는 것도 보통 

정성이 들어가는 일이 아니다. 

어떤 때는 찾는 CD가 눈에 잘 띄지 않아 짜증이 나곤 한다. 

그래도 워낙 음악을 좋아하니 이런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다.

잠자는 시간 빼고는 거의 하루종일 음악을 듣는 셈이다.

그래서 음악에 관해서는 보통사람들보다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다. 

 

요즘 같은 봄에는 클래식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음악들이 있다.

Secret Garden의 음반이나 Andre Gagnon의 음반, 또는 piano compilation 음반인 

Miracle 같은 크로스오버 음악이 훨씬 더 아름답게 들리는 때이다.

음악도 계절에 잘 맞는, 다시 말해 계절이나 날씨와 특히 궁합이 잘 맞는 음악들이 각각

따로 있다.  

서정적인 음악적 특성을 지닌 Yuhki Kuramoto의 많은 음반들 중에서도 요즘 같은 때엔

너무 가라앉거나 애수에 젖은 음악들보다는, 아름답고 경쾌한 리듬의 음악들이 더 잘

어울린다.

봄에는 클래식보다 뉴에이지크로스오버 음악을 더 권하고싶다.  

 

내 경우에는 이런 공식으로 음악을 택할 시기는 이미 넘어섰다. 

가지고 있는 음반들을 한 번씩 잊지 않고 돌아가면서 공평하게 가끔 들어줘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특히 애정이 가는 음반이나 작곡자, 연주가들이 따로 있긴 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음악이라도 계속 같은 음악을 들을 경우, 오히려 심리적인 피로를 느껴

싫증이 난다.

때문에 나처럼 하루종일 음악을 듣는 경우에는 어느 틀에 갇혀 음악을 듣지 않는다.

클래식 음반 중에는 쇼팽의 녹턴을 특히 좋아하고, 첼로 독주곡이나 기타 연주곡을 좋아한다.

또 대금 연주를 좋아하며, 반도네온 연주도 좋아하고, 비올라 연주도 좋아한다.

특히 명상음악을 즐겨 듣는 편이다.

오늘은 John Williams의 기타 연주곡을 감탄하며 들었고, 오래전에 사놓고도 깜박 잊고 있던

시크릿가든의 winter poem을 찾아내서 들은 게 아주 흡족했다.

워낙 아름다운 음악이었다.

또 4원소를 주제로 작곡된 음반들인 Air, Fire, Water, Earth를 꺼내 오랜만에 다시 들었고,

CHOPIN의 THE NOCTURNE NO11~19번까지를 들었다.

오늘 내 영혼을 움직인 음악은 John Williams가 기타로 연주한, 영화 The Mission의 주제곡   

on Earth As It Is Heaven"이었다.

 

한데, 문득 CD 장식대를 바라보니 가장 많이 구입한 음반은 단연 명상음악들이다. 

그동안 명상음악이 많이 필요한 세월을 살아오긴 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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