乍晴乍雨
(때로 맑다가 때로 비오다)
乍晴乍雨雨還晴 때로 맑다가 비오고 그 비 다시 개이네
天道猶然況世情 하늘의 섭리도 이런데 하물며 세상의 인정이야
譽我便是還毁我 나를 칭찬하다 문득 도로 나를 비난하고
逃名却自爲求名 이름 버리고 자신을 숨기더니 명성을 구하려하네
花開花謝春何管 꽃이 피고 꽃이 시드는데 봄이 무슨 상관이랴
雲去雲來山不爭 구름가고 구름 오는데 산이 다투겠는가
寄語世人須記認 세상 사람들에게 기억해달라고 전해주오
取歡無處得平生 환락을 붙잡아도 평생 가질 수는 없다는 것을
~* 김시습(金時習) *~
* 김시습(1435 ~ 1493)
조선 전기의 문인. 생육신의 한사람이다.
호는 매월당(梅月堂)이다.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천재작가이다.
태어난 지 여덟 달 만에 글을 알았다고 전해진다.
2세 때부터 詩文을 배우고, 3세 때 詩句를 짓기 시작했다.
5세 때 김시습의 천재성이 소문나자 세종은 승정원을 시켜 김시습을 입궐시킨다.
그리고 왕 앞에서 시를 짓게 했다.
왕은 그의 詩才를 칭찬한 뒤, 비단을 선물로 하사했다.
이 일로 '오세(五世)'라는 별명으로 조선에 널리 회자됐다.
18세 되던 해 조계산 송광사에 머물며 불교를 배우기 시작했다.
19세 때, 삼각산 중흥사에서 공부를 하던 중 세조가 단종의 왕위찬탈을한
계유정난이 일어나자 책을 불사르고 승려가 되어 방랑길에 올랐다.
금오신화(金鰲新話)와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蒲記) 등을 쓰는 등 왕성한
저술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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