喜遷鶯
(희천앵)
曉月墜 새벽 달 떨어지고
宿雲微 밤 구름 희미해라
無語枕頻欹 말없이 베개를 자주 고쳐 베니
夢回芳草思依依 봄꽃 생각이 꿈에 생생한데
天遠雁聲稀 하늘 멀리 기러기 소리 희미하네
啼鶯散 울던 꾀꼬리 흩어지니
餘花亂 남은 꽃잎도 어지러이 날렸지
寂寞畫堂深院 적막하던 화려한 궁궐 깊은 곳에
片紅休掃儘從伊 그 꽃잎 쓸지 않고 그대로 두어留待舞人歸 무희 돌아 올 때까지 기다리게 했었네
~* 이욱(李煜) *~
* 이욱(937~978)
5대 10국 남당(南唐)의 마지막 황제.
이름은 종가(從嘉)이다.
재위기간은 961~975 까지이다.
조부는 남당을 일으킨 열조烈祖 이면李冕이다.
부친 '이경'은 일대의 시인으로 알려진 인물이며,
이욱 또한 시나 음악 등의 재능이 풍부한 황제였다.
황후인 주周씨도 재능이 풍부한 여성이어서 실전(失傳)되었던
예소우의(霓霄羽衣)의 곡을 복원하였다고 전해진다.
풍요로운 강남에서 작으나마 남당은 문화의 향기가 짙은 나라였으나, 그 탓에 사치로 흘러 국력을 약화시켰다.
황제의 자리에 있으면서도 체념과 우수 속에서 일생을 보낸 인물이었다.
'희천앵(喜遷鶯)'은 "꾀꼬리 날아가고..."란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