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새벽마다, 난 전날 내 블로그를 방문했던 방문자들 분포를 확인하곤 한다.
한데, 통계를 볼 때마다 신묘함을 금치 못한다.
내 블로그 방문자들에게서 나타나는 몇 가지 특징 때문이다.
첫째, 내가 여자 작가임에도 40~60대 남자 독자들의 분포도가 꽤 높다.
보통 여자 작가들의 책은 주로 젊은 층의 독자들이 주를 이룬다.
그래야 책도 많이 팔린다.
한데, 나처럼 여자 작가로서 남자 독자들이 많은 사람도 우리나라에 드물 것이다.
이는 유의성 있는 매우 특이한 통계이다.
내 첫 소설이 꼭 역사소설이어서만은 아닐 것이다.
여자 작가가 쓴 수많은 역사소설들이 있다.
하지만 나처럼 중, 장년층 남자 독자들을 많이 가지고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 면에서 살펴볼 때, 이들 계층이 내가 글쓰는 스타일을 좋아하는 것 같다.
사용하는 단어나 어조, 문조, 글의 리듬, 날카로움과 따뜻함의 공존, 정확한
사료 인용 등... 아마도 내 글에서 나타나는 이런 특징들을 좋아하는 것 같다.
또 여자 작가로서는 드물게 역사와 고전에 관심이 많고, 이를 오랫동안 공부하고
훈련해 온 특수성과 희귀성을 인정해주고 높이 평가해주는 것 같다.
이들 계층은 내 블로그의 중추 역할을 하는 고마운 분들이다.
둘째, 희한하게 외국 독자가 많다.
그들은 매일 새벽 3시부터 아침까지 꾸준히 내 블로그를 방문하는 열성 독자들이다.
내 Daum 블로그 방문자는 수는 몇백 명이 아니다.
하루에 평균 60~70명 정도이다.
한데, 그중 3분의 1 정도가 외국에 살고 있는 독자들이다.
이 또한 매우 드문 일이다.
왜 그런지, 어떻게 해서 그런지, 그 이유에 대해서는 여전히 미스테리이다.
내가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을 매우 부담스러워하면서도, 잊지 않고 일기처럼
매일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단 하나, 바로 외국에 있는 충성도 높은 독자들 때문이다.
셋째, 방문자 통계를 확인 할 때마다 의아스러운 생각에 고개를 갸웃거리게
만드는 게 또 하나 있다.
늘 일정한 분포도를 보이는 20~30대 독자들 때문이다.
내 블로그 방문자들은 20~ 60대까지 그 분포가 다양하다.
심지어 10대 독자들까지 있다.
미안한 얘기지만, 나는 때로 이런 생각을 한다.
이몽을 제대로 읽긴 읽은 거니?...
내가 블로그에 올리는 글을 제대로 이해하기는 하는 거니?...
미안하다. 그런 생각을 해서...
물론 책을 책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블로거들 중에 20~30대가 있긴 하다.
한데,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데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내가 글쓰는 스타일은 다른 작가들과 차이가 많다.
특히 여느 여자 작가들과는 확연한 차이가 있다.
일단 내 글은 역사와 고전에 관한 것이 주를 이루며, 내용이 전문적이다.
고증에 상당히 신경을 쓰며, 기록을 매우 중시하는 편이다.
감성을 좇는 요즘 젊은 독자층이 보기엔 어렵게 느껴질 수가 있다.
한자 또한 많다.
사용하는 단어들도 중년이나 장년층에 더 익숙하다.
3.000년 전의 책인 시경(詩經)에 나오는 단어들을 비롯해 사서삼경에 나오는
단어들을 많이 사용하며, 심지어 조선시대에 쓰던 토박이 말도 많이 사용한다.
때문에 이런 의문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제 이해가 가시는가?
한데, 항상 고정적으로 20대, 30대들의 블로그 방문이 매일 일정하다.
이건 아무리 생각해도 미스테리이다.
위와 같은 특징들은 다음 블로그나 네이버 블로그나 똑같다.
그러므로 내 블로그 방문자들은 뭔가 다른, 특별한 사람들인 게 분명하다는
결론에 도달하기에 이르렀다.
전에는 네이버 블로그에서 글을 써서 다음 블로그로 가져왔는데,
요즘은 다음 블로그에 먼저 글을 써서 네이버로 옮기는 경우가 종종 있다.
오늘도 마찬가지이다.
이 시간엔 외국에서 들어오는 독자들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네이버 블로그가 나의 주 블로그인지, 다음 블로그가 주 블로그인지
종종 혼란스러울 때가 있다.
그만큼 Daum 블로그에 애정이 많아졌다고나 할까?
* 이 글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