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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의 지혜, 양금택목(良禽擇木)

아라홍련 2013. 3. 10. 00:19

 

 

 

양금택목(良禽擇木)이란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친다."는 뜻이다.  

이 말은 공자(孔子)가 한 말이다.  

 

춘추시대, 공자가 치국(治國)의 도를 유세하기 위해 위(衛) 나라에 갔을 때의 일이다.

공문자(孔文子)가 대숙질(大叔疾)을 공격하기 위해 공자에게 그 방법을 물었다.

그러자 난색을 표하던 공자가 이렇게 답했다.

 

      "제사 지내는 일에 대해서는 배운 일이 있습니다만, 전쟁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것이 없습니다."

 

그 자리를 물러나온 공자는 제자에게 "서둘러 수레에 말을 매라."고 했다.

제자가 그 까닭을 묻자 공자는 '한시라도 빨리 위나라를 떠나야겠다.'고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현명한 새는 좋은 나무를 가려서 둥지를 친다."

 

양금택목(良禽擇木)이란 말이 나온 유래이다.

즉 현명한 사람은 자기 재능을 키워 줄 훌륭한 사람을 가려서 섬겨야 하며, 

친구는 의지하고 사귈 수 있는 덕이 있는 사람으로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요즘 구를 잘못 만나서 인생을 버리는 사람들이 비일비재하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바로 강동희 감독이다.

그는 한때 한국 최고의 농구스타였다. 

또 "코트 위의 마법사"로도 불리운다.

그런 그가 승부조작 혐의로 지금 사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 프로농구가 승부조작으로 조사를 받는 것도 최초의 일이지만, 현역 감독이

승부 조작 혐의로 수사를 받는 것도 초유의 일이라 체육계와 농구 팬들의 충격이 크다.  

강동희 감독은 90년 대 허재, 강동희, 김유택 등과 함께 '허동택 트리오'로 한 시대를

풍미한 선수였다. 현재 지도자로도 매우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다. 

2009년 동부 감독을 맡으면서 2010-2011시즌 준우승에 이어, 지난 시즌엔 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8할이 넘는 승률로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고, 챔피언결정전에서 준우승을 했다.

두 시즌 연속 팀을 챔피언결정전에 진출시키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던 그가 승부조작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일부러 자기 팀을 패배하게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더구나 플레이오프를 준비하던 차에 이런 일이 생겨 더 의심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번 사건에는 세 개의 키워드가 있다.

바로 조폭, 도박이다.

그는 전에 불법 도박 게임장을 들락거리다가 발각돼 문제가 된 적이 있다.

또 그동안 조폭들과 꾸준히 친밀한 관계를 유지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돈을 준 브로커는 감독이 자기 팀을 패배시키는 대신 3,000만원을 주었다고 자백했다.

이로써 세 개의 키워드가 모두 완성된 셈이다.

조폭들과 우정을 나누고 도박 게임에 중독되면서 영혼이 황폐화 된듯싶다.

때문에 정의와 불법도 구분하지 못하게 됐으며, 대의와 명분까지 저버리게 된 것 같아 

안타까운 생각마저 든다.

그동안 많은 돈이 필요했던 것은 게임이나 배팅과 연관이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 불법 배팅 사이트가 많은 이유는, 500만원에서 3,000만원을 투자한 업주들이

8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리는 일이 매우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들은 어리석은 배팅 중독자들을 대상으로 상상할 수도 없는 큰 돈을 벌고 있는 중이다. 

 

돈과 마약, 도박과 관련되면 어떤 인간도 온전하지 못하다.

중독으로 인해 영혼이 황폐화되기 때문이다.

중독이 무서운 건, 한번 맛을 보면 경험했던 쾌락을 절대로 쾌락중추가 잊지 못한다

점이다.   

멀쩡하던 사람이 어느날 하루아침에 180도 다른 사람으로 변하는 건 그 때문이다.

권력과 정치도 마찬가지이다.

한번 맛보면 절대로 놓지 못한다.

거기에 조폭까지 연루돼 있으면 결코 빠져나갈 수가 없다.

강감독도 일찍 빠져나오지 못한 채, 결국  끝을 보고 말았다.

선량하지 못한 나쁜 사람들과의 교우관계가 한국 최고의 농구스타이자 명감독의

인생을 망치게 되는 건 아닌지, 국민들이 우려하고 있다. 

그동안 프로 축구, 프로 야구, 프로 농구, 프로 배구 등에 모두 승부조작이 있었다. 

이유는 단 하나,  때문이다.

프로 체육계의 모든 비극은 승부 조작으로부터 비롯됐다.

 

Abraham Lincoln은 이렇게 말했다.

     

      불행한 사람의 특징은 그것이 불행한 것인 줄 알면서도 그쪽으로 가는

      경향이 있다. 우리 앞에는 언제나 불행과 행복의 두 가닥 갈림길이 있다.

      우리 자신이 그 둘 중의 하나를 선택해야만 한다. 

 

어리석은 새는 결국 자기 둥지를 더럽힌다.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지혜가 없이 본능만 충실하게 쫓으면, 옳고 그름을 분별할 능력이 사라져 결국

인생을 망치게 된다.  

우리가 책을 열심히 읽고, 깊이 성찰하기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이는 것은

분별의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분별(分別)에는 지혜와 직관, 성찰, 통찰, 올바른 판단력이 모두 포함된다. 

이런 노력 대신 돈과 권력, 마약, 도박, 섹스에 올인할 때 그의 인생도 함께 사라진다.

 

나는 블로그의 다른 글에서 이미 언급한 적이 있다.

인간은 돈과 권력, 명예 중에서 한가지만 선택해야 한다고...

한가지만 선택해도 그외에 부수적인 것들은 따라오기 마련이다.

한데, 대부분의 인간들은 과욕을 부려 세 개를 다 선택하려다가 망신살이 뻗치고 만다.

그리스의 철학자 Herakleitos 이렇게 말했다.

 

       가장 훌륭한 사람은 모든 것을 버리고, 그 중에서 단 하나를 선택한다.

       영원한 명예를 취하고, 버려야 할 것은 미리부터 버린다.         

 

  결국 자기 인생은 자기가 선택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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