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권력과 군주론(君主論)

아라홍련 2013. 2. 25. 03:06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외교관이자 정치이론가, 저술가인 Niccolo Machivelli 가 쓴 책...

정치인들이 읽고 또 읽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야 할 책...

이 책을 어떻게 참고해 국정운영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까, 골머리를 짜야 할 책...

사회지도층이 세상을 좀 더 살기좋게 만들기 위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참고해야 할 책... 

인간과 권력의 속성을 쉽게 잘 파악할 수 있는 책이 바로 <군주론(君主論)>이다.

어제, 이 책을 하루종일 읽었다. 

국민의 한사람으로 새로운 정권이 탄생하는 것을 바라보는 기대감과 함께, 혼란스런 정국으로

인해 심중소회(心中所懷)가 나름 복잡하기 때문이었을까?...

 

군주론은 16세기에 나온 책이다.

그래서 지금의 시대상황과 같은 것도 있고, 또 다른 것도 있다.

때문에 책에 나오는 내용을 21세기인 지금 이 시대에 다 적용하는 것은 무리이다.

그러나 이 책에서 말하는 인간권력의 속성, 지도자의 소양에 대한 내용은 영원불변하다.     

나는 이 책을 읽을 때마다 왜 권력자나 사회지도층이 이 책을 읽고 깨닫는 것이 전혀 없을까,

왜 정치나 국정운영에 참고하지 않을까, 왜 권력 핵심부에 있는 사람들을 뽑을 때 이 책의

내용을 참고하지 않을까... 때론 진심으로 궁금해지곤 한다.

정치인, 행정가, 재벌, 교육자 등 사회지도층이 군주론이나 경세론(經世論)에 관한 책을 읽고

깊은 성찰을 해 통찰력을 높이기만 해도 세상은 훨씬 더 달라지고, 국민들의 삶 또한 한층

향상될 것이기 때문이다.    

막상 권력을 손에 쥐게 되면 선각자들의 충고나 책, 이론, 선현들의 충언이나 고언 등은 

아예 눈에 들어오지 않을 정도로 교만해지는 것일까?

요즘처럼 혼탁한 시대엔 국민들도 답답한 마음에 군주론이나 경세서(經世書)를 많이 읽는다. 

하물며 정치인이나 사회지도층 인사들은 어떠해야겠는가?

책을 옆에 끼고다니며 읽고 또 읽고, 생각을 거듭한 뒤 실처너에 옮겨야 좀 더 살기좋은 세상을

만들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새 정권의 출발을 앞두고 군주론을 다시 읽으며, 특히 가슴에 와 닿았던 부분을 정리해본다.

 

 

<군주의 지혜는 측근을 보면 알 수 있다>

 

조언을 해줄 측근의 선택은 군주에게 무척 중요한 일이다.

그들이 훌륭한 재능을 갖추었는지 혹은 그 반대인지는 군주의 지혜에 따라 결정된다.

통치자가 어느 정도의 지혜를 갖추었는지 알고 싶다면, 우선 그 주변에 있는 인물들을

살펴보면 된다.

그들이 유능하고 충성스럽다면 군주 역시 지혜롭다고 판단하면 된다.

군주가 그들의 재능을 파악하고 충성을 바치도록 만드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 반대의 경우라면 군주를 좋게 평가할 수가 없다.

군주가 저지른 가장 큰 실수는 그러한 측근들을 선택한 것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지적 능력에 따라 세 가지 부류가 있다.

첫 번째는, 세상의 이치를 스스로 이해하는 자이며,

두 번째는, 남들이 이해한 것을 듣고 판단하는 자이고,

세 번째는, 스스로 이해하지도 못하고, 남의 이야기를 듣고서도 이해하지 못하는 자이다.

첫 번째 부류는 매우 우수하고, 두 번째는 우수하며, 세 번째는 쓸모없는 경우이다.

군주는 최소한 두 번째 부류에는 속해야 한다.

만약 군주가 스스로 독창적인 생각을 할 수 없다 해도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을 통해

옳고 그름을 가려낼 수 있다면, 측근의 현명한 행동과 나쁜 행동을 판단하여 현명한

행동에는 상(賞)을 내리고, 나쁜 행동은 교정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측근의 입장에서는 군주를 속일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정직함을 유지할 것이다. 

 

 

<군주에게 가장 훌륭한 요새는 백성이다.>

 

군주에게 가장 훌륭한 요새는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다.

요새가 있다 해도 백성들이 군주를 미워하게 되면, 군주를 지켜주지 못한다.

백성들이 한번 무기를 들고 봉기하게 되면, 그들을 지원할 외세는 반드시

나타나게 된다.

요새를 짓는 것보다 백성들에게 미움을 받지 않는 것이 훨씬 더 안전한 선택이다.

때문에 요새를 구축하는 군주만큼이나, 요새를 구축하지 않는 군주에게도 찬사를

보내야만 한다  

요새를 믿고 백성들의 미움을 그다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군주는, 비난을

받아 마땅하다.

 

 

오늘 새로 시작된 정권은 부디 권력의 노예가 되지말고, 국민을 자애롭게 사랑하며,

사심없이 경세제민(經世濟民) 하여 강구연월(康衢煙月)의 시대를 만들어나가기를 

진심으로 기대해본다.

  

 

   *  이 글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