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禍)는 그 사람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요, 복(福)도 그 사람 자신이 만들어내는 것이다.
'화'와 '복'은 문(門)을 같이하고, 이(利)와 해(害)는 이웃이다.
신성한 사람이 아니면 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사람들이 거사(巨事)를 할 때는 먼저 그 지혜로써 생각하고, 헤아린 후에야 감히 모책을
세운다.
그러나 그 결과가 혹은 이롭고, 혹은 해로운 것은 어리석거나 지혜가 다르기 때문이다.
자연을 깨달아 지혜는 존망의 추기(樞機,중요한 부분), 화복의 문호(門戶)를 안다고 여겨
이 지혜를 들어서 사용하다가 어려움에 부딪치는 자는 그 수를 헤아릴 수가 없다.
지혜가 옳다고 여긴다고 하여 일이 반드시 행해진다면, 천하에 통달하지 못하는 길이 없다.
그러므로 지려(知慮)는 화복의 문호요, 동정(動靜)은 이해(利害)의 추기이다.
백 가지 일의 변화, 국가의 치란이 이를 기다린 후에야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난에 빠지지 않는 자는 성공한다.
때문에 불가불 삼가해야 한다.
천하에는 세 가지 위험이 있다.
첫째, 덕이 적으면서 총애를 많이 받는 것이요,
둘째, 재주가 적으면서 지위가 높은 것이며,
셋째, 큰 공이 없으면서 후록(厚祿,많은 녹봉)을 받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물에는 혹 덜어냈는데 도리어 늘어난 것이 있고, 혹은 더 보탰는데
도리어 줄어든 경우가 있다.
~* 회남자(淮南子)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