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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을 시작하며...

아라홍련 2012. 12. 2. 21:52

 

 

 

             인디언들은 1년 중 마지막 달인 12월을 이렇게 부릅니다.  

 

                   *  무소유의 달 (퐁카 族)

                   *  침묵하는 달 (크리크 族)

                   *  다른 세상의 달 (체로키 族)

                   *  작은 정령(精靈)들의 달 (아니시나베 族)

                   *  늑대가 달리는 달 (샤이엔 族)

                   *  나무껍질이 갈라지는 달 (수우 族, 북부 아라파호 族)

                   *  첫 눈발이 땅에 닿는 달 (동부 체로키 族)

                    큰 겨울의 달 (아파치 族, 무스코키 族)

                    물고기 어는 달 (파사마쿼디 族, 클라마트 族)

                   *  하루종일 얼어붙는 달 (벨리 마이두 族)

                   *  太陽이 북쪽으로 다시 여행을 시작하기 전, 휴식을 취하기 위해

                            남쪽 집으로 잠시 여행을 떠나는 달 (주니 族)

 

             인디언 달력은 정말 볼 때마다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군요.^^

             인디언들 특유의 단순함과 삶의 지혜가 담뿍 배인 표현이 늘 저를 감동시킵니다.

             자연과 대지에 대한 친밀감이 그대로 드러나는 철학적이고 청정한 단어들이 마음을 

             정화시켜, 단박에 제 입가에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드네요.

             전 인디언과 그들의 역사에 대해 공부하면 할수록, 이상하게 마음이 끌립니다.

             그들의 정신세계와 교감이 느껴진다고나 할까요? 

 

             그들은 현대인들처럼 첨단을 걷는 과학의 이름으로 영혼이 오염되지 않았습니다.

             때 묻지 않은 깨끗한 영혼들이죠.

             오래전의 인디오들은 신과 안테나가 직접적으로 연결된 영혼들입니다. 

             청정함... 그 자체입니다.

             지금도 메소 아메리카의 인디언들은 자신들을 지구인의 형님이라고 주장합니다.

             나머지 세계인들을 동생들이라고 거침없이 부릅니다.

             물론 영성적인 면을 말하는 거겠지요.

             ... 저는 그들의 주장에 동조합니다. 

 

             그들의 가르침을 공부할 때마다 제 가슴 속엔 더운 기운과 뭉클한 감동이 느껴지곤

             합니다.

             깊은 사유를 하는 작가인 제가 인디오들의 철학과 사상 속에서 얼마나 많이 배우고

             감동받는지 아마 여러분들은 모르실 거예요.

             저는 오랫동안 많은 경서들과 현대과학으로 무장된 많은 책들을 통해 제 영혼을

             단련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고래로부터 전해 내려오는 인디언의 가르침에서 가장 많은 가르침을 받습니다. 

             그들의 가르침은 인식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영혼의 울림으로 마음을 뒤흔드는 최고의 경지에 이른 가르침입니다.

             저는 속상한 일이 있을 때면 그들의 가르침을 읊조리며 용서를 하기 위해 노력하곤 합니다. 

             한마디로 인디언들은 언어의 연금술사입니다.

 

             제 글을 아끼고 사랑해 주는 친구들...

             그리고 제 블러그를 즐겨 방문하는 이들의 12월이 부디 평화로운 날들이기를 기원합니다.

             인디언들은 친구를 이렇게 부릅니다.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친구를 이렇게 아름답고 진실되게 표현한 단어가 세상에 또 존재할까요?

            내 슬픔을 등에 지고 가는 사람, 내 슬픔에 연민을 품는 사람은 진정한 친구입니다.

            이몽이 많이 팔리지 않을까 봐 걱정이 돼, 출판사 블러그에 "책이 좀 팔리느냐?"고 질문을 

            해서 작가의 눈물을 쏙 빼게 만들었던 한 독자는 누구보다 소중한 제 영혼의 친구입니다.

            전 얼굴도 모르는 그 친구에게 미안해 며칠 간을 마음 심란해 하다가, 결국 편집자의

            위로를 받은 후에야 겨우 마음을 진정시켰습니다.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바로 그 순간 어김없이 제 블로그를 방문해 글을 읽는 한 블로거는

            마치 영혼이 형제애로 맺어진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작가에 대한 성원과 격려라는 것을 마음속 깊이 느낍니다.  

            이몽을 아끼고 사랑하며, 제 글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낍니다.

            저는 늘 친구들을 생각합니다.

            그들을 생각하며 좋은 글을 쓰기 위해 치열하게 공부하고,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습니다. 

 

            늘 마음으로 성원해주고... 격려하고... 내 등 뒤에 따뜻한 손바닥을 대고 있는 친구들에게

            다시 한 번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12월이 부디 성숙한 날들이기를 바랍니다.

            그동안 바쁘게 살아왔던 삶을 한 번쯤 뒤돌아보고, 미래를 마치 영원을 바라보듯 초연하게

            바라보는 성숙한 12월이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  이 글은 저작권의 보호를 받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