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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그놈

아라홍련 2012. 10. 17. 02:33

 - 멈출 수 있다면 사랑이 아닙니다.-

 

최근 신간 중 나오는 한 대목이다. 

난 사랑이나 인생에 대한 궤변을 가장 경멸한다.

독자들에게 잘못된 가치관을 심어주기 때문이다.

이런 궤변은 읽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키거나, 영적으로 발전시키는게 아니라

논거 없는 위장술로 독자들의 마음에 반지르르하게 침만 바른다.

혼돈과 무질서의 세계에 신물이 난 독자들이 가벼운 내용을 즐겨 찾다보니 

요즘 개똥철학과 논과(論過)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과연 브레이크 없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일까?

멈출 줄 모르고 부나방처럼 불 속으로 뛰어드는 행위가 진정한 사랑일까?

순정한 사랑을 경험해 봤다면, 영혼을 담보하는 사랑을 했다면,

결코 '멈출 수 없는 게 사랑'이라는 역리(逆理)를 늘어놓지는 못할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멈추어야 할 때, 멈출 수 있어야만 한다.

상대방이 부담스러워 할 때, 상대방의 입지가 곤란해질 때, 상대방을 위해

나의 탐욕을 포기하고 멈출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사랑이 아닌 집착이며, 열정이 아닌 복수이다.

스토커, Psychopath, Sociopath가 만연한건 멈추어야 할 때 멈추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나보다 상대방을 더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하는게 전제돼야 한다.

무엇이든 상대방과 연결된 세상의 모든 것들을 존중하고 사모하며, 배려하고, 참아내야 한다.

내 사랑이 그렇지 못하다면... 그건 사랑의 이름을 빌린 자아도취이며, 

성숙한 사랑을 위해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것을 의미한다. 

사랑도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이유이다.   

시절인연이 닿아 육체와 영혼이 담긴 서로의 등롱에 환한 불을 밝혔다면  

멈춰야 할 때 멈출 수 있는 것, 멈춰줘야 하는 것... 그게 바로 사랑이다.

 

그래서 사랑이 어렵다.  

바비킴의 노래 '사랑...그놈'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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