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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올해의 사자성어>

아라홍련 2020. 12. 30. 10:10

 

* 2020. <올해의 사자성어>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선정됐다.

'나만 옳고, 남은 그르다'는 뜻이다.

일명 '내로남불'...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유행어를

한자어로 줄인 것이다.

때문에 '아시타비'는 고사성어(古事成語)가 아니다.

시류에 따라 만들어진 한자 신조어(新造語)이다.

이 정부 들어 가장 유행했던 단어이다.

지금도 가장 많이 사용하는 유행어이다.

이전 정부를 그렇게 비난하고 비판했는데, 지금 오히려 그보다 더한 실정을

하면서도 이를 변명하고 미화시키는 것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 때문이다.

'내로남불'은 어린아이들조차 유행어로 썼을 정도로 이 정부 들어 많이 사용된

단어이다.

현 정부 들어 '조국 사태'로 '내로남불'이라는 유행어 사용량이 폭증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2001년부터 매년 <교수신문>에서 전국의 대학교수

들에게 설문조사를 해서 연말에 발표하고 있다.

<올해의 사자성어>는 3단계 선정 과정을 거쳐 뽑는다.

후보위원단으로부터 추천받은 사자성어들 가운데 예비 심사단의 심사를 거쳐

거쳐 5~6개 정도 추린 뒤 교수들의 투표 과정을 거쳐 선정한다.

예비심사단은 <교수신문> 논설위원과 서평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올해는 906명의 교수가 6개의 사자성어 후보를 두고 각각 두 개씩 골라서

도합 1,812표가 집계됐다.

이 중 588표인 32.45%가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선택했다.

이는 현 시국의 특징과 사회 현상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알기로는 고사성어가 아닌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일상적인 언어가 작금엔 '정치언어'로 탈바꿈한 것이다.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내로남불'의 단어 사용량이 폭증하며 일반화됐다.

'아시타비'란 신조어가 만들어진 게 바로 이즈음이다.

<교수신문>은 "교수들이 한국 사회의 2020년을 '내로남불'의 해로 규정

했다"고 평가했다.

<장자(莊子)>는 "시비(是非) 즉 다툼이 드러나는 것은 하나 되는 도()가

손상되었기 때문"으로 본다.

그래서 장자는 이런 가르침을 주었다.

 

시비 다툼은 편이 갈린 상태로는 바로잡을 수 없다.

그런데도 한쪽은 옳고 한쪽은 그르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런 시비 다툼은 끝이 없으니 그냥 그대로 내버려 두거나,

또는 무한한 경지(無境)에 맡겨두는 편이 낫다.

 

한데, 정치꾼들의 오만과 탐욕은 이런 기본적인 지혜나 철학조차 없다.

정치꾼들은 독불장군식으로 그냥 끝까지 간다.

'역지사지' 같은 이해나 조율(調律)이란 게 없다.

서로 편을 나누어 막장으로 끝까지 치닫는다.

정치 철학이란 게 존재하지 않는다.

<장자>의 가르침을 보건대, 정치판과 사회의 막가파식 의견 대립은 과거나

현재 모두 여전한 모양이다.

'아시타비'를 추천한 영남대 철학과 '최재목' 교수는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벌어졌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 중앙대 '정태연'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協業)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아시타비'에 이어 두 번재로 많은 표(21.8%)를 받은 사자성어는 '후안무치

(厚顔無恥)'였다.

낯이 두꺼워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뻔뻔함'을 지적하는 사자성어다.

'후안무치'를 선택한 교수들의 의견은 갈렸다.

"임명직이 임명권자를 능멸했다"고 비판한 교수들이 있는 반면, "586 집권

세력의 초법적(超法的) 행태"에 대해 거센 비판을 하는 교수들도 있었다.

세 번째 표를 많이 받은 사자성어는 '격화소양(隔靴搔痒)'이었다.

'신발을 신고 가려운 곳을 긁는다'는 뜻으로 문제의 본질을 해결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2015년, 교수들이 선정한 사자성어 1위는 '혼용무도(昏庸無道)였다.

'세상이 온통 어지럽고 도가 없다'는 뜻이다.

혼용무도의 '혼용(昏庸)은 혼군(昏君)과 용군(庸君)울 뜻한다.

바로 '어리석고 무능한 군주'를 가리킨다.

5년 전 교수들은 당시 대통령의 무능을 '혼용무도'라는 단어로 비판했다.

그리고 5년 후인 2020년 지금...

2015년 당시 '혼용무도'라는 사자성어를 뽑았던 교수들은 지금 정부를

바라보며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또 올해는 어떤 사자성어를 선택했을까?

문득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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