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오면 생각나는 詩...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같은 눈이 내리지...
너를 껴안고 잠든 밤이 있었지.
창밖에는 밤새도록 눈이 내려
그 하얀 돛배를 타고
밤의 아주 먼 곳으로 나아가면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에 닿곤 했지.
반도가 보이는 그곳에서 너와 나는
한 잎의 불멸...
두 잎의 불면...
세 잎의 사랑과...
네 잎의 입맞춤으로 살았지.
사랑을 잃어버린 자들의 스산한 벌판에선
밤새 겨울밤이 말달리는 소리
위구르... 위구르...
들려오는데,
내 작은 나라의 봉창을 열면
그때까지도 처마 끝 고드름에 매달려 있는
몇 방울의 음악들...
아직 아침은 멀고
대낮과 저녁은 더욱더 먼데
누군가 파뿌리 같은 눈발을
사락사락 썰며 조용히 쌀을 씻어 안치는 새벽...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 박정대, 음악들 *~
맺힐지도
모른다.사랑이란,
한 잎의 불멸...
두 잎의 불면...
세 잎의 사랑...
네 잎의 입맞춤 같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