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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시작 2주년 기념 (18), 내가 최근 본 사진 중 가장 꼴불견 사진

아라홍련 2014. 10. 31. 22:58

 

           * 권력이 인간의 가치판단을 얼마나 왜곡시키는 것일까?...  

             

 

 

 

           이 꼴이 대체 뭔가?...

            늘 세계 최고의 사진 작품들을 감상하고 있지만, 이런 꼴불견에 볼썽사나운 사진은

            정말 오랜만에 봤다. 

            난 언뜻 이 사진을 보곤, 웬 조폭들이 국회 본관 앞에 포진해 있나... 이런 생각을 했었다.

            한데 기사 내용을 읽어보니, 이틀 전 대통령이 국회에서 시정연설을 하러 도착하기 전 

            국회 본관 앞에 경호원들을 집중 배치한 모습이었다.

            이런 황당한 사진은 정말 처음 봤다!...

          청와대 경호실 책임자가 조폭 영화를 너무 많이 본 것일까?

             대체 저 많은 경호원들을 영화 속 조폭들처럼 꼭 저런 형태로 배치시킬 발상을 어떻게

             한 것일까?...

             한눈에 봐도 마치 조폭 영화의 한 장면 같다.

             그리고 빨간 카펫은 대체 뭐란 말인가?

             이런 행위는 대통령을 예우하는 게 아니라 아주 우스꽝스러운 볼썽사나운 인물로 만드는

             짓이다.

             한마디로 웃음거리이다.

              또 대통령을 '존경'과는 거리가 멀게 만드는 어리석은 행위이다. 

              이 사진을 분석해 보면, 이런 꼴불견 장면을 만들어낸 사람의 심중에 들어있는 키워드

              두 개가 보인다.

              하나는... 대통령을 스타처럼 보이게 만들기 위해 빨간 카펫을 깔게 한 것으로 보이고,

              또하나는... 경호원들을 지나치게 많이 동원해 조폭처럼 포진시키므로 해서, 대통령을

              마치  조폭 세계의 최고 형님처럼 보이도록 연출했다는 점이다.

              이는 아마도 대통령에 대한 자신의 충성심을 표출하기 위한 발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 사진을 보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개탄하고, 대통령을 비웃으며 또 창피해 할지, 

              그리고 권력이 인간의 가치판단을 얼마나 무모하게 왜곡시키는지 한탄할 것이란

             생각은 미처 하지 못한 듯하다.

              대통령은 단순한 스타가 아니다!

              책무와 사명이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중하다.​

           그들은 가끔 뉴스나 신문에 나오는...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 햄버거를 든 채 대등한 자세로 서있는 경비원과 담소를 나누며

              점심을 간단히 때우고,

         영국 총리의 공관이 성(城) 같은 곳에 있지 않고 시내 중심가 길가에 있어, 출퇴근 때 

              길을 지나던 사람들과 허물없이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소탈한 영국 총리의 모습을

              TV에서 본 적조차 없는 것일까?...

              이들의 특징은 권력의 최고 정점에 있으면서도 결코 권위의식이 없고 소탈하다는 점이다.​

              아마도 인격적으로 성숙하고, 컴플렉스가 없기 때문에 가능 한 일일 것이다. ​

 

          

         <점심 때 백악관에서 걸어나와 근처 샌드위치 가게에서 직접 주문하는 오바마 대통령>

 

          

                              <백악관 근처 햄버거 집에서도 직접 주문해서 점심을 먹는다.>

 

 

          

                                          <가끔 쏘파도 직접 옮기고...>

 

 

          

 ​                                           <책상도 직접 살피며...>

 

 

        

            <백악관에 놀러온 직원 아이들이 쓰담쓰담하도록 머리도 내어준다. Surprise!>

 

 

 

       <백악관 청소 노동자와도 쿨하게 주먹으로 인사한다. 그의 인격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 그리고 이 사진과 비교해보라!

                     다른 곳도 아니고, 바로 국회 본관 앞이다.

                     한마디로 창피한 일이다.

          

 

 

           권력은 인간을 오만하게 만든다...

              가치판단도 왜곡시킨다. ​

              끊임없이 자아성찰을 하지 않는 한 자연스럽게 안하무인이 되고, 국민의 소리에

              귀기울이지 않게 된다.

              이렇게 되면 결국 국민과 소통하지 못한다. 

               ... 역사를 살펴볼 때, 이런 군주는 백성 위에 군림만 할 뿐, 존경받지 못했다.

              역사의 냉엄한 평가도 좋지 않다.       

              권력의 정점에 서 있을수록 자신이 만든 성(城), 충성심 많은 부하들이 만든 철벽같은

              옹성 안에서 나와, 시선을 멀리 두고 세상을 폭넓고 다양하게 살펴보도록 노력해야만

              자신의 책무를 성공적으로 마칠 수가 있다. 

              안 그래도 대통령 되기 전부터 공주 이미지, 여왕 이미지가 강해 비판을 많이 받았는데,

              이젠 설정 샷이 아닐 때도 소탈하게 국민과 가까이 하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본다.

              '제왕적 대통령'이란 호칭은 칭찬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