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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秋夕) 장을 보고 오다...

아라홍련 2014. 9. 5. 17:30

 

          *  추석 명절을 앞두고 간만에 대형 시장에 장을 보러 갔다.

              대목을 맞아 바쁜 와중에도 "부잣집 사모님 오셨다."고 반가워하는 사람들!...

              "왜 그동안 그렇게 뜸했느냐."고 묻기도 하고...

              "어머, 사모님! 몸이 일자 되셨네." 하며 놀라기도 하며...

              "살 그만 빼시고, 그대로 유지하게 근육운동만 열심히 하세요." 조언하기도 하고...  

              "사모님! 그동안 더 예뻐지셨어요." 하며 좋아하는 사람들!...

              나만 보면 그렇게 반가워하고, 또 그렇게 다정할 수가 없다.​

              맨 얼굴 민낯으로 다니고,​ 시장 갈 때는 멋 안 부리고 수수하게 입고 다녀도 그들

              눈엔 내가 마냥 '부잣집 사모님'으로만 보이는듯...!

              대체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다.​

              ... 정말 생각할수록 신기한 일이다.

             그 바쁜 와중에도 물건을 다 택시 정류장까지 들어다줘서 편히 귀가했다.

             내가 싸고 양이 많은 물건을 고르면 펄쩍 뛰며 "어머, 사모님은 그런 물건 사시면

             안돼요. 사모님은 예쁜 물건만 사셔야 해요." 하며 반듯하고 예쁜 물건만 권하는

             상인들...

             그래서 시장을 가면 솔솔치 않게 품위 유지비(?)가 든다.

             그 대신 항상 뭐라도 더 주려고 애쓰며, 유난히 덤을 많이 챙겨주는 편이다.

             너무 친절하고 인정 많은 사람들이라,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많이들 좋아해서

            시장에 다녀오는 길은 늘 즐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