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든 다 행복하라! (2)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면 불행해진다.
남과 비교하지 말라!
꽃이나 새는 자기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는다.
저마다 자기 특성을 마음껏 드러내면서 우주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다.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기 자신의 삶에 충실할 때, 그런 자기 자신과 함께
순수하게 존재할 수 있다.
진달래는 진달래답게 피면 되고,
민들레는 민들레답게 피면 된다.
... 이런 도리를 꽃에게서 배우라!
인간은 생이 다할 때까지 자기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
스스로 자신의 매서운 스승 노릇을 해야 한다.
늙어서 자기 자신에 대한 관리가 소홀하면,
그 인생이 초라하기 마련이다.
꽃처럼 새롭게 피어나는 것은 젊음만이 아니다.
나이를 먹을수록 한결같이 자신의 삶을 가꾸고 관리한다면,
날마다 새롭게 피어날 수 있다.
화사한 봄의 꽃도 좋지만,
늦가을 서리가 내릴 무렵에 피는 국화의 향기는
그 어느 꽃보다도 귀하다.
세상과 타협하는 일보다 더 경계해야 할 일은,
자기 자신과 타협하는 일이다.
가끔은 시장기 같은 외로움을 느껴야 한다.
외로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그는 무딘 사람이다.
너무 외로움에 젖어 있어도 문제이지만,
때로는 옆구리께를 스쳐 가는 마른 바람 같은 것을 통해서
자기 정화, 자기 삶을 맑힐 수가 있다.
해답을 얻으려 하지 말고, 직접 살아 보라!
경전이나 종교적인 이론은 공허하고 메마르다.
그것은 참된 앎이 아니다.
참된 앎이란... 타이엔게서 빌려온 지식이 아니라,
내 자신이 직접 부딪쳐 체험한 것이야 한다.
다른 무엇을 거쳐 아는 것은 기억이지, 앎은 아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안 것을 내가 긁어모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은 '내것'이 될 수 없다.
진정한 앎이란... 내가 직접 체험한 것,
이것만이 내것이 될 수 있고, 또 나를 형성한다.
<법정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