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겨울 우포늪에서...
<여름, 경남 창녕 우포늪에서...>
겨울 우포늪에서
가시연꽃 피던 자리
자운영이 피던 자리
지금은 흔적이 없다
억새꽃이
갈대꽃이
언덕배기에 서서 늪을 지키고 있을 뿐...
바람은 은물결을 만들고
키 큰 미루나무에
떨어지다 만 갈잎이 을씨년스럽다
이 쓸쓸함을 달래려고
큰 기러기 작은 기러기 찾아와서 노니는데
청둥오리 하얀 백조
물놀이가 한창이다
저들은 먹이 찾아
몸부림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를 바는 아니지만
평화스럽게만 보인다.
다툼은 없고 질서가 있을 뿐
저 질서를 보기위해
저 평화를 보기위해
우포늪에 하루해를 던진다
~* 하영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