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 월야(月夜)
月夜
(달밤)
焚香一室足淸幽 향 피운 방 맑고 그윽해라
衾簟涼生暑氣收 댓자리 서늘해 더운 기운 거둬간다
直到夜深難作夢 바로 밤이 깊어지니 잠들기 어려운데
月華星彩動新秋 화려한 달빛과 별빛 만이 가을을 재촉하네
~* 변계량(卞季良, 1369~1430) *~
* 변계랑
고려 말, 조선 초 학자.
號는 춘정(春亭).
고려 우왕 때 문과에 급제 해 문장가로 이름이 높았다.
1407년(조선 태종 7년), 문과 중시에 을과 제1인으로 뽑혀 당상관이 되고,
예조 우참의가 되었다.
태종 말까지 예문관 대제학, 예조판서, 의정부참찬 등을 지내다가 1420년
(세종 2년) 집현전이 설치된 뒤, 집현전 대제학(集賢殿 大提學)이 되었다.
조선 태종과 세종 대에 무려 20년 동안이나 대제학을 역임했다.
고려시대에는 보문각, 우문관, 진현관 등 정이품이나 종이품 벼슬을
대제학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홍문관(弘文館)과 예문관(藝文館)의 으뜸
벼슬인 정이품(正二品)을 대제학으로 불렀다.
이는 1401년(태종 1년)에 대학사(大學士)를 고친 것이다.
'홍문관 대제학'과 '예문관 대제학'을 합쳐 양관대제학(兩館大提學)이라고
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