眞理의 길...
"세상 사람들은 저마다 다른 견해와 서로 다른 편견을 가지고, 자기야말로
진리에 통달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여러 가지로 주장한다.
'이렇게 아는 사람은 진리를 알고 있고, 이것을 비난하는 사람은
아직 깨달은 사람이 아니다.'라고...
만약 남의 가르침을 인정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운다면, 그들이야말로
자신의 견해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참으로 어리석고 지혜가 뒤떨어진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세상에 여러 가지 진리가 영원히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인간이 영원한 것으로 상상할 따름이다.
그들은 세상에 존재하는 여러 가지 견해에 대해서 "내 말은 진리이고, 다른
사람의 말은 거짓이다.'라고 주장한다.
반대자를 어리석은 사람이라고 보고, 자신은 진리에 도달했다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을 멸시한다.
그들은 그릇된 망견(妄見)으로 차있고, 교만에 넘쳐 있다.
자기 학설만을 청정(淸淨)하다고 말하고, 남의 가르침에는 청정이 없다고
말한다.
이설(異說)의 무리들은 이와 같이 집착하여 자기 길만을 완고히 내세운다."
~* 불타 석가모니의 '숫타니파타' *~
(여덟 편의 詩 중에서)
* 세상엔 정신발달 장애자로 추정될만한 사람들이 산재(散在)한다.
많은 정도가 아니라 아주 넘쳐난다.
지금이 오탁악세(五濁惡世), 그중에서도 말세이기 때문인가?
자신의 의견과 다르면 상대방의 말은 무조건 거짓이라고 예단한다.
자신의 생각에 동조하지 않으면 적(敵)으로 간주하고 광분한다.
깊이 사색하고, 탐구하고, 노력하여 진리를 찾아내는 게 아니라, 그때그때
뇌리를 스치는 개똥철학을 쉴새없이 내뱉으며 자신을 무장한다.
다른 사람들이 깊이 사색하고 고뇌해 터득하고 찾아낸 철학과 어록들을
마치 자신이 찾아낸 것처럼 퍼나르며, 자신의 단천하고 누천함을 감추고
지혜로운 자나 지식인으로 위장하려 애쓴다.
사상과 이념을 불문하고 말초신경만 발달한, 생각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이다.
세상은 극좌와 극우로 나뉘어진 이들이 휘젓고 있는 듯 보인다.
하지만, 이들은 결코 강한 자들이 아니다.
오히려 자아정체성이 약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한없이 약하고 무력하다.
고독을 두려워하며, 상처를 많이 받고, 쉽게 격분하며, 본능적 쾌락을 추구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혼자는 존재감을 못 느끼기 때문에 항상 패거리를 만들어 함께 움직인다.
끈끈한 연대감으로 생각을 공유하며, 함께 움직인다.
그래야만 비로소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옳고 그름에는 관심이 없고, 이를 구분할 능력도 없다.
항상 패거리의 생각만 옳고 진리라고 우기면서 길길이 날뛰며 편을 든다.
또 이들에게는 부화뇌동하는 추종자들이 존재한다.
인간의 세상엔 '절대로'나 '영원히', '무오류'가 존재하지 않는다.
삶의 모범을 가장 정확히 가르쳐서 수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 세계인이
위대한 스승으로 일컫는 孔子께서도 무오류(無誤謬)를 행하시지는 못했다.
그분 또한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깊은 지혜의 샘에서 형형한 진리를 길어올린
선각자일 뿐이다.
인간이란 자체가 무오류일 수가 없다.
이것은 마치 원죄와 같은 것이다.
인간은 시행착오와 실수, 잘못 등 뼈아픈 시련을 통해서만 진리와 지혜를
터득하고 영적인 성장을 이루어 나갈 수 있다.
인간이 '우주의 학교'로 불리는 지구에 태어난 이유이다.
서양사나 고대 신화를 심도있게 공부하면, 심지어 神의 세계에서도 인간의
생각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오류들이 존재했음이 확인된다.
다만, 신이 창조한 '인간과 신의 관계'에서만 신의 오류가 없을 뿐이다.
한데도 자신의 생각이나 주장은 무조건 옳고 무오류 무결점이며, 상대방의
생각은 오류와 결점 투성이라고 주장하는 철없고 어리석은 인간들이 세상에
수없이 존재한다.
이들 때문에 세상은 하루도 바람 잘 날이 날이 없다.
다양한 세상에서는 다양한 의견, 다양한 생각들을 서로 존중하고 또 존중
받아야만 한다.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사상이나 이념, 신념을 진리나 진실이라고 주장해서도
안 되고, 또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강요해서도 안 된다.
진리와 진실의 본체를 알고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 있으려면 神이 선물한
타고난 지혜 외에도, 평생 수도자의 마음으로 공부하고 사색하고 고뇌하면서
살아야만 한다.
진리는 저절로 가까이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또 그렇게 허락되지도 않는다.
돈이나 권력, 스펙, 인기 따위로 얻을 수 있는 게 결코 아니다.
한데 이런 생각은 털끝만큼도 하지 못한 채, 미친듯 제 주장만 옳다고 주장하며
광분하는 자들이 있다.
이런 자들은 수천 년 전 석가모니께서 세상에 계실 때도 존재했다.
그래서 불타 석가모니께서는 숫타니파타의 '여덟 편의 詩'들을 통해 참다운
진리에 가깝게 갈 수 있는 방법을 가르치셨다.
복이 있는 사람은 이런 짧은 가르침 속에서도 자신을 뒤돌아보며 삶의 주제를
찾아내는 깨달음을 얻기도 한다.
자신의 생각과 삶, 지혜, 영혼의 수준을 뒤돌아보고 오류들을 찾아내 영적인
발전을 이룩해 나가는 것이다.
이런 계기를 접할 수 있는 인연이라면,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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